K리그2 제패, K리그1 돌풍! 정정용의 김천, 올해도 상위권에서 순항중
김현수 2025-05-19 13:00:46 (조회 : 214)
 


 

앞서 2년간 괄목한 성과를 보여준 정정용의 김천이 이번 시즌에도 K리그1 상위권에서 자리를 유지하며 차분히 순항중이다.

 

김천 상무는 17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에서 제주 SK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김천은 734(승점 24)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어느덧 시즌 중반에 다다른 지금, 김천은 지난 시즌의 성적이 결코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정정용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이 자리잡고 있다. 2023년 시즌 도중 부임한 정 감독은 팀을 빠르게 정비한 뒤 K리그2 우승으로 이끌며 2년만에 K리그1으로 복귀시켰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강원과 막판까지 준우승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국내 선수만으로 팀을 꾸리는 군경팀임에도 불구하고 김천은 꾸준히 호성적을 거두며 올해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천은 매년 K리그 주전급 선수들이 수급되는 팀이지만, 군경팀 특성상 선수단 운영에는 한계가 따른다. 시즌 도중 입대와 전역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전력 유지와 꾸준한 페이스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 또한 대부분 K리그1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다진 선수들이라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이 확고한 선수들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김천은 그동안 팀 전체의 조직력보다는 개별 선수들의 능력에 의존한 플레이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정 감독이 부임한 후, 팀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대신 선수비 후역습팀 컬러를 정착시키며 조직력을 다졌고 빠른 트랜지션을 기반으로 한 공수 전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팀 전체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김천은 14경기에서 득점 21(1), 도움 15(1), 유효슈팅 76(1)를 달리고 있고 수비 역시 경기당 태클 9.3(1), 인터셉트 12.2(1), 차단 22.7(2)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김천이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하는 효율적인 역습이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러한 전술이 잘 드러났다. 제주는 전반전부터 주도권을 잡고 골문을 위협했지만 김천의 수비진은 쉽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공격을 퍼부으며 김천을 압박했지만, 먼저 웃은 쪽은 김천이었다. 후반 13분 김천은 볼을 탈취한 후 빠르게 공격 전환하며 상대 진영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했다. 우측에 있던 이승원이 앞쪽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를 유강현이 헤더로 뒤로 내줬고 김승섭이 중앙으로 쇄도하는 이동경에게 연결했다. 이동경은 지체없이 왼발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김천의 특유의 전술이 빛난 장면이었다.

 

비록 후반 막판 홍욱현이 이탈로와의 경합과정에서 패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했지만, 김천의 수비는 여전히 탄탄하다. 최근 5경기 동안 오픈 플레이 실점은 단 1골에 그쳤고, 3경기 연속으로 오픈 플레이 실점이 없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전 광주전과 이번 경기 모두 패널티킥에서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김천 수비 조직력이 견고해 상대가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쉽게 골을 넣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렇듯 확실한 전술을 바탕으로 김천의 약진을 이끌고 있는 정 감독은 2008U-14 대표팀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U-17 대표팀, U-23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17년부터는 U-20 감독을 맡아 2018AFC U-19 챔피언십, 2019U-20 월드컵 모두 준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서울 이랜드 감독직을 거쳐 김천의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은 지난 시즌 첫 K리그1 무대 위에서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천의 다음 상대는 현재 리그 3위 울산이다. 같은 시간 춘천에서 강원FC와 일전을 벌인 울산은 후반 45분 조진혁에게 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천과 마찬가지로 승점 1점을 얻은 울산과의 승점 차는 단 1. 앞선 홈 경기에서 울산을 2-0으로 꺾은 경험이 있는 만큼 정 감독은 다음 리턴 매치에서도 승점 3점을 챙기겠다는 각오다. 상위권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다음 맞대결에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김현수 (tkfmkim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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