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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야구,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책 | ||
김현수 2025-03-17 14:24:18 (조회 : 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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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대학야구 U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동아대와 전국체전 우승팀 연세대는 각각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동아대는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역전을 거두는 ‘근성 있는 야구’를 앞세워 6년만에 전국대회를 우승했고 연세대는 탄탄한 투수진으로 31년만에 전국체전 정상에 올랐다. 이는 대학야구가 처한 위기 속에서도 일부 팀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대학 야구의 전체적인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므로 프로야구의 근간 중 하나인 대학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KBSA), 한국대학야구연맹(이하 KUBF)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대학야구는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라는 말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KBO에는 매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0팀이 각각 11라운드까지 선수를 11명 지명하고 그중 대졸 1명을 뽑아야 하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대졸 지명자는 단 16명에 불과했다. 재작년에 비해 대학 선수 기량이 낮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29명이 지명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4년제 대학 출신 선수의 경우 단 6명에 그쳤으며 그중 3명만이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되었다. 유망주의 동기부여를 위해 도입된 4년제 대학의 얼리 드래프트 제도조차 대학 야구 내 유망주 자원이 줄어든 현실 앞에서는 효과는 미비했다. 그 원인은 고등학교 졸업 후 육성선수로라도 프로에 진출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대학야구는 선수 모집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학 리그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저하되고 대졸 유망주 발굴에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대학 선수들이 지명에서 불리한 주된 이유는 나이 문제이다. 병역 의무로 인해 대부분의 선수는 최소 1년 반 군 복무를 하기 때문에 구단들은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젊은 고졸 선수를 선호한다. 또한 당해 드래프트 바로 다음 해가 되어야 육성선수로 계약할 수 있는 고졸 선수와 달리 지명받지 못한 대졸 선수는 계약금을 받지 않는 육성선수로 바로 계약할 수 있다. 즉시 전력감이 아닌 이상 구단은 운영비 절약을 위해 대졸 선수를 지명하지 않게 되고 이러한 현실은 대학 야구 선수들의 프로 진출 가능성을 더욱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사 제도 정비와 대학 리그 경기 수 증대 등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KBO 총재 어드바이저이자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전용배 교수는 "메이저 대학들은 기본적으로 장학금을 제공하며 팀을 운영한다"며 "이로 인해 선수 정원이 제한되고 선수 간 경쟁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수층이 얇아지면 자연스레 대학 야구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는 유망주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원인이 된다. 또한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은 기폭제가 되었다. 이 사건 이후 학사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모든 운동부 선수들은 일반 학생과 동일한 학업 이수를 받게 되어 훈련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학생 선수들의 기량은 하락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4년제 대학은 학사 관리가 엄격해 수업과 훈련을 병행하기 어렵고 수도권 대학의 경우에는 연습장 부족 문제까지 겹쳐 충분한 훈련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학 야구가 축구나 농구처럼 홈 앤드 어웨이 시스템을 정착시키지 못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된다. 반면 2년제 대학과 같은 전문대는 대부분 지방에 훈련장을 갖추고 있고 그 대학 야구부 선수들은 수업을 오전 또는 오후로 몰아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야구를 하기 위한 환경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다. 이로 인해 빠른 프로 도전이 가능한 2년제 대학 야구팀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4년제 대학과의 균형은 점점 깨지고 있다. 대학 야구가 다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몇 가지 대책이 여럿 논의됐다. 우선 4년제 대학들이 유망주들이 더 나은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는 학사 및 훈련 시스템을 재조정해야 한다.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균형적 체계를 마련하고 기본 연습장을 도입하는 것이 요구된다. 또한 프로 구단과 대학 간의 협력 강화를 통해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지역별 리그를 활성화해 경기 수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야구, 유소년 야구 등 아마추어 경기를 주관하는 것은 KBSA이다. 하지만 KUBF는 KBSA의 가맹 단체가 아닌 독립적인 단체로 대학 야구를 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SA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대학 리그 경기 수는 부족해지는 상황이다. 프로 1, 2군 선수들과 고등학교 선수들 모두 기본적인 연습장에서 훈련함과 동시에 경기에 꾸준히 뛰면서 실력 수준과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대학 야구도 이와 발맞춰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을 수 있도록 경기 수를 늘리고 체계적인 훈련 환경을 마련하여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즉 KBSA가 KUBF에 들어가서 행정적으로 더 나은 시스템에서 경기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허구연 KBO 총재는 지난 12월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1000만 관중을 넘었지만 외화내빈(外華內貧)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국내에서의 인기에 도취하지 말고 더 내실을 키워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의 주춧돌이 될 유망주들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다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망주들의 뿌리 중 하나인 대학 야구의 어려움은 한국 야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향후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따라서 대학 야구의 활성화와 체질 개선은 스포츠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야구 전체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사안이다. 이제부터는 각기 야구 단체들이 대학 야구를 위해 머리를 맞대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혁신적인 시스템의 뿌리를 마련할 때이다.
김현수 (tkfmkim99@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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